
The Centaur / Joanne Glasscock
저 언덕위에 한 마리 쎈토가 서 있네. 반은 종마(種馬), 반은 사람. 종마 발굽에 종마의 힘에 종마의 자부심을 가졌지만 눈물만은 사람의 것이라네.
저 언덕위에 한 마리 쎈토가 가고 있네. 산을 돌아 다시 제 자리로. 꿈의 세상으로부터 조금 멀리 떨어진 곳, 사람들이 사는 세상 바로 건너 저편이라네.
한 때 쎈토는 암말을 사랑했다네. 날마다 그녀 곁에서 달리곤 했지. 종마와 암말은 들판을 가로질러 경주하고 따라잡고 그랬다네.
하지만, 경주와 따라잡기가 끝나고 나면 그들은 조용히 서 있었지. 쎈토는 하고싶은 말이 많았지만, 암말은 단지 암말의 영혼만을 가지고 있었기에.
언덕 위로 그는 달리네. 산을 돌아 다시 제 자리로. 꿈의 세상으로부터 조금 멀리 떨어진 곳, 사람들이 사는 세상 바로 건너 저편이라네.
한 때 쎈토는 그의 황금빛 포부를 알아주는 한 소녀를 사랑했다네. 쎈토와 그 사랑스런 소녀는 숲속을 걸으며 속삭였지.
하지만 산책과 속삭임을 다 했을 때, 그들은 조용히 서서 울었다네. 왜냐하면 쎈토는 산들바람을 느끼자 곁에 함께 달릴 누군가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지.
언덕 너머로, 산 위로 다시 제자리로 달리고 있네. 꿈의 세상으로부터 조금 멀리 떨어진 곳, 사람들이 사는 세상 바로 건너 저편이라네.
그 언덕에 한 마리 쎈토가 서 있다네.
어둡고 어려운 시절이었던 지난 1970년대 말 그리고 80년대 초...
우리 젊은 시절..... 음악감상실에서 간간히 흘러나와 마음을 적셔주던 곡 중의 한곡이
조안 글래스콕(JoanneGlasscock)의 명곡 센토(The Centaur)가 아닌가 한다.
1968년에 발표되었다는 이 곡은
아마 70년대에서 80년대까지 우리의 영혼을 어루만져 주었던 곡이며 그리스신화의 반수반인(半獸半人)을 뜻하는 센토는 가사 그대로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 방황하는,
어쩌면 불확실성 시대였던 70~80 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마음을나타내고 있는 듯하다.
아울러 여성 포크싱어 글래스콕의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는
더더욱 이 곡을 깊이있게 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뭔가를 느끼게 한다.
그시절 많이도 신청해 들었던 곡...The Centaur
같이 들으며 히.노.애.락을 나누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?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