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을도 겨울도 아닌 것이 어느 무거운 삶의 예고이기라도하듯 뒹구는 낙엽처럼 사람으로 서성이게 만드는 11월.
이즈음이면 그 아이가 생각난다.
"누나, 우리 행여 헤어지더라도 해마다 11월 11일 11시, 덕수궁 정문 앞에서 만나, 꼬옥. 절대로 잊으면 안돼!"
감성적 코드가 잘 맞았던 육사 생도 그 아이. "교수가 될 거야" 그 말처럼 내 중년의 어느 날, 우연히 보게 된 조카의 졸업 앨범 속 -정보학과 교수 황**- 떡하니 올라와 있던 사진. 숨이 멎는 것 같았다. 순간 후르륵, 펼쳐지는 그 빛나던 시간들.
"우와아! 별 참 많타아" 고개를 바짝 젖히고는 세상 다 가진 듯, 두 눈 반짝이며 시린 겨울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내 모습에 마냥 감동해 마지않던 아이.
시간에 실려 사람은 가고 아르르, 젖몸살같은 추억들만 덩그라니! 이미 떠나버린 8시, 11월의 그 카테리니행 기차처럼......
- 갈팡질팡 연주에 자진해서 꼬리내린 11월 낙타 ㅋㅋ -
기차는 8시에 떠나네.mp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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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처 : 기타가 있는 마을
글쓴이 : 붉은 ♬ 낙타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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