기타를배우자

[스크랩] 기차는 8시에 떠나네

순돌이 1 2013. 11. 7. 13:31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을도 겨울도 아닌 것이

어느 무거운 삶의 예고이기라도하듯

뒹구는 낙엽처럼 사람으로 서성이게 만드는

11월.

 

이즈음이면 그 아이가 생각난다.

 

"누나, 우리 행여 헤어지더라도

해마다 11월 11일 11시, 덕수궁 정문 앞에서 만나, 꼬옥.

절대로 잊으면 안돼!"

 

감성적 코드가 잘 맞았던 육사 생도 그 아이.

"교수가 될 거야" 그 말처럼

내 중년의 어느 날, 우연히 보게 된 조카의 졸업 앨범 속

-정보학과 교수 황**-

떡하니 올라와 있던 사진.

숨이 멎는 것 같았다. 순간 후르륵, 펼쳐지는 그 빛나던 시간들.

 

"우와아! 별 참 많타아"

고개를 바짝 젖히고는 세상 다 가진 듯, 두 눈 반짝이며

시린 겨울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내 모습에

마냥 감동해 마지않던 아이.

 

시간에 실려 사람은 가고

아르르, 젖몸살같은 추억들만 덩그라니!

이미 떠나버린 8시, 11월의 그 카테리니행 기차처럼......

 

 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 - 갈팡질팡 연주에 자진해서 꼬리내린 11월 낙타 ㅋㅋ -

 

 

 

 

 

 

기차는 8시에 떠나네.mp3

 

 

 

 

 

 

출처 : 기타가 있는 마을
글쓴이 : 붉은 ♬ 낙타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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